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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버닝, 불확실한 진실과 욕망

by myinfo8215 2025.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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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불확실한 진실과 욕망

1. 버닝, 무엇을 말하려 하는가

영화 <버닝>(2018)은 이창동 감독이 연출한 미스터리 드라마입니다.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소설 ‘헛간을 태우다’를 원작으로 했으며, 이를 한국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명확한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지 않습니다. 대신, 모호함과 불확실성 속에서 관객이 직접 해석해야 하는 영화입니다. 등장인물들의 행동과 대사 하나하나가 의미심장하며, 명확한 답을 주지 않기에 많은 해석이 존재합니다.


2. 캐릭터 분석: 종수, 벤, 해미

영화에는 세 명의 주요 인물이 등장합니다. 이들의 관계는 단순한 삼각관계를 넘어, 각각 현대 사회에서의 특정 계층과 가치관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종수 (유아인) - 가난한 청년 작가 지망생. 꿈이 있지만 현실은 막막하다.
  • 벤 (스티븐 연) - 부유하고 미스터리한 남자.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으며, 목적이 불분명하다.
  • 해미 (전종서) -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여성. 실종 후, 그녀의 존재 자체가 의문이 된다.

3. 느릿하지만 강렬한 스토리 전개

이 영화는 전형적인 미스터리 영화처럼 빠르게 전개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매우 느리게 진행되며, 섬세한 감정선과 인물들의 심리 묘사에 집중합니다.

초반부에는 종수와 해미의 관계가 중심이 되며, 중반부부터 벤이 등장하면서 묘한 긴장감이 흐릅니다. 특히, 벤이 “가끔 쓸모없는 비닐하우스를 태운다”는 말을 하는 장면은 단순한 농담이 아니라 해미의 실종과 연결되는 중요한 복선이 됩니다.


4. 영화가 던지는 숨겨진 메시지

버닝은 단순한 실종 미스터리가 아닙니다. 이 영화는 현대 사회에서의 계급 격차와 젊은 세대의 분노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 "비닐하우스를 태운다"는 의미 - 단순한 농담이 아니라, 사회에서 소외된 존재를 지워버리는 행위를 상징
  • 계층 간의 격차 - 종수는 벤이 너무 부유하고, 아무런 노력 없이도 잘 사는 것에 대해 불편함을 느낀다.
  • 불타는 분노 - 영화의 마지막, 종수는 벤을 향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5.감상평

25살이 된 나는 이 영화를 보고 머리가 복잡해졌다. 처음에는 해미의 실종이 궁금했고, 벤이 정말 범인인지 알고 싶었다. 하지만 영화가 끝난 후, 나는 그것보다 더 깊은 의미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

벤은 정말 해미를 죽였을까? 아니면 종수가 자신의 열등감과 피해의식을 극대화한 나머지, 벤을 단죄하려 했던 걸까? 영화는 명확한 답을 주지 않지만, 나는 종수의 선택이 현대 사회에서 소외된 청년들의 절망을 대변한다고 느꼈다.

이 영화를 단순한 미스터리로 본다면,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버닝은 현실을 비추는 거울 같은 영화다. 불안하고 답답한 세상 속에서 우리는 ‘비닐하우스’처럼 쉽게 사라질 수도 있는 존재다. 그리고 그 불확실함 속에서, 우리는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어떻게든 불을 지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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